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김혜남 지음)_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인생을 즐기는법 42가지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김혜남 지음)_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인생을 즐기는 법 42가지

40대에 파킨슨병을 진단받게 된 정신분석 전문의가 인생을 즐기는 법에 대해 쓴 책이다.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현재의 삶에 감사하며 즐기는 저자의 생각과 태도에서 배울 점이 많았고 글도 술술 잘 읽히게 적혀 있어서 하루 만에 다 읽었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기록해 보면

p. 8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24시간 내내 아픈 건 아니다. 고통과 고통 사이에는 반드시 덜 아픈 시간이 있고, 약을 먹어서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나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할지 상상하며 고통을 견뎌 낸다. 그래서 그 시간이 되면 운동을 하고, 친구와 수다를 떨고, 산책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딸을 위한 떡볶이도 만들면서 내 일상을 즐긴다. 아마도 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p. 26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맞을까,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어떤 길로 가는 게 맞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다. "

p. 73

"실패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들은 '사는 재미'를 모르다. 매일같이 높은 목표를 세워 놓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오늘을 다 바치기 때문이다. (중략) 나는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내 삶에는 늘 빈 구석이 많았고, 그 빈 구석을 채우는 재미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테니까."

p. 80

"유대인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세상으로부터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고 최악의 상황에 놓인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우리 자신의 선택권이다. "

p. 88

"중요한 건 지금 당신이 인생을 놓고 봤을 때 결코 중요하지 않는 사람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거예요. 상사 때문에 화를 내고, 상사를 볼 때마다 불편해하고, 그에 맞춰주는 사람들에게 분노하는데 당신의 에너지를 다 써버리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나요?"

p. 120

"내가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 그것은 바로 그때 삶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기쁨을 즐기기는커녕 행여 아이에게 부족하고 이기적인 엄마가 될까 봐 아이를 닦달하고 스스로를 닦달하면서 살았고, 나에게 주어진 능력을 즐기기보다 행여 뒤처질세라 쫓기듯이 일을 하고 공부를 했다. (중략)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그러니 그 어떤 순간에도 삶을 즐겨라. '~해야 한다'는 말을 줄이고 '~하고 싶다'는 말을 늘려가는 것이 그 시작이다."

이 책에서는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 것,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 것, 가진 것에 감사할 것, 꿈꾸고 배우기를 지속할 것 등 인생을 즐기는 42가지 다양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어느 때고 감탄할 만한 일은 반드시 있다고 한다. 연애를 하듯이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삶을 살아보면 세상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우리가 그 세상을 보고 감탄한다면 무의미한 오늘이 신나고 재미있는 하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무기력할 때,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고 사는 게 재미없게 느껴질 때 한번 읽어 보면 좋은 책이다.

2021.05.16 - [도서리뷰] - 운의 힘 (박성준 지음)- 돈보다 운, 상위 1% 운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