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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이혜림 지음)_건강한 미니멀리즘의 발견

by simple11 2022. 3. 22.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이혜림 지음)_건강한 미니멀리즘의 발견

 

 

최근에 '단순한 삶과 가벼운 일상'이라는 미니멀 라이프를 주제로 하는 네이버 블로그를 알게 되어 가끔 방문하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를 살고 있는 30대 여성 블로거인데 글도 쉽게 잘 읽히고 공감 가는 내용도 많다.

 

얼마 전 책을 출간하셨다고 해서 집 근처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빌려보았다.

한 달쯤 기다려서야 책을 빌릴 수 있었는데 기다리는 기간이 길었던 만큼 내용이 더 궁금하고 기대가 컸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기 마련인데 책 처음부터 공감 가는 내용도, 배우고 싶은 내용도 많았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되어있다.

 

part 1. 비우고 난 후 알게 된 것들 : 물건

part 2. 작은 집, 간소한 살림 : 공간

part 3. 단순하게, 홀가분하게 : 라이프

part 4. 가볍지만, 우아하게 : 태도

 

보통 미니멀 라이프라고 하면 물건과 공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더 넓은 의미로 라이프와 태도까지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기억에 남는 몇 부분을 옮겨 보았다.

 

 

part 1. 비우고 난 후 알게 된 것들 : 물건

 

p.16

텅 빈 방을 만들기 전에 무엇을 비울까 가 아니라 무엇을 남길까를 물어야 했고, 어떻게 비울까 가 아니라 어떻게 남길까를 고민했어야 한다. 

 

p.17

나는 왜 물건을 줄이고 단순하게 살고 싶은지 나 자신에게 물었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라는 답이 나왔다. 비로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았다. (중략)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텅 빈 방과 텅 빈 인생을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기 시작했다.(중략)

내 삶에서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줄이고 비우며 갖게 된 여분의 시간과 에너지, 공간, 돈으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시작할 수 있었다.

 

p.36

미니멀 라이프의 큰 틀은 내 인생의 과한 것들을 줄여 감당 가능한 크기로 만드는 것이다. 그 과정이나 모습은 모두 다를 수 있다. 물건을 모두 버리는 것만이, 온 방 안을 새하얗게 만들고 싱크대 위를 깨끗이 비우는 것만이 미니멀 라이프는 아니다.(중략) 과다한 지출, 과한 업무, 복잡한 인간관계, 과식, 좋지 못한 습관이나 마음가짐일 수도 있다.

 

p.39

다른 사람들의 미니멀 라이프와 비교하며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니멀 라이프의 궁극적인 이유가 내 인생을 더 잘 살아보려고, 더 행복하게 살아보려고 하는 게 아닐까. 너무 나를 괴롭히면서까지 빈 공간을 만들겠다고, 무채색의 단순한 옷만 걸려있는 옷장과 아무것도 올라가 있지 않은 텅 빈 싱크대를 만들겠다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자가 자기 다운 라이프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part 2. 작은 집, 간소한 살림 : 공간

 

p.91

갑작스러운 행사가나 할인가가 나를 뒤흔드는 일은 없다. 싸게 샀다는 데에서 오는 기쁨보다 좀 더 비싸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만 구입해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을 때의 만족스러운 알뜰함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p.117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요리와 정리에 쏟는 우리 부부와 다르게 주변 다른 캠핑족들은 언제나 여유로워 보였다. (중략) 일상에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많은 것들을 배제하고, 빼고, 제외하고, 생략하고, 내려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아침 식사는 대개 시리얼, 과일 잼 바른 빵이나 간단한 채소를 넣은 빵이었다. 점심과 저녁도 마찬가지였다. 파스타를 하거나 소시지를 굽고 채소를 볶아 간소하게 먹었다. 언제나 만들기에도 쉽고, 먹기에도 쉽고, 뒷정리는 더 쉬운 음식들이었다.

 

 

part 3. 단순하게, 홀가분하게 : 라이프

 

p.127

아무리 최저가를 찾아도 배송료 3000원을 내기 싫어서 더 많은 물건으로 장바구니를 채우게 된다는 사실 말이다. 천 원 아끼려다 만원을 더 쓰게 된다. 그럴 바엔 초록 검색 창에 사고 싶은 거 검색하고, 상위 랭크 중에 대충 평 좋고 가격 저렴한 것을 골라 배송료 3000원을 내고 5분 만에 간단하게 쇼핑을 끝내는 편이 좋다. 최저가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서핑하며 영양가 없는 시간을 보내는 대신에 커피 한잔 내려 들고 식탁에 앉아 주말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는 시간이 훨씬 값지다. (중략)

소비는 필요한 것만 미니멀하게, 절약은 시간을 너무 잡아먹지 않는 한에서 심플하게, 그리고 눈을 감으면 모두 그려질 만큼 간단한 계좌와 가계부, 이 단순한 돈 관리는 무리해서 애쓰지 않아도 나의 통장에 여분의 돈을 차곡차곡 쌓아준다.

 

 

part 4. 가볍지만, 우아하게 : 태도

 

p.189

언제나 새것 같은 속옷을 갖춰 입는 즐거움 그리고 내 마음에 드는 예쁜 잠옷을 입고 생활하는 기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중략) 예쁜 옷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매일 입으니 매일이 특별한 날이 되었다. 

 

p.199

교수님은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하다는 당신의 약점을 잘 알아서 무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덕분에 체질이 건강한 사람보다 꾸준히 세심하게 자기 관리를 할 수 있었고, 그것이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하루에 내가 쓸 수 있는 힘의 양이 100퍼센트라면 90퍼센트만 쓰고 10퍼센트는 남겨두자는 마인드로 여태껏 일을 해왔어요." 운동도, 일도, 식사도 천천히, 여유롭게. 강의 준비도 무조건 2주 전에 끝낸다고 한다. 촉박한 시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중략)

일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도 멈추고, 밥을 더 먹고 싶어도 수저를 내려놓고,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싶어도 적당한 지점까지만 하는 것. 과로와 과식을 하지 않고 언제나 여지를 남겨두는 교수님의 삶은 무척이나 여유롭고 건강해 보였다.

 

 

p.204

내게 누군가 미니멀 라이프의 장점을 묻는다면 이런 것들을 말해주고 싶다. 내가 가진 물건의 개수가 적지만, 모두 최상의 만족감을 주어 쓸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그래서 다른 것을 더 갖고 싶다는 욕심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p.233

무언가를 많이 가질수록 그만큼 지키고 관리하고 유지해야 하는 책임도 늘어난다. 내게는 언제나 그 책임이 무거웠다. 책임을 내려놓고 적게 지닌 채 살아보니 삶이 신기할 만큼 가벼워졌다. 현재에 집중하며 살 수 있는 중심이 되었다.

 

p.234

숱한 허무와 회의감의 나날들을 보내면서 나만의 균형을 찾았다. 더는 물건을 쉽게 사지도, 쉽게 버리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하나를 비우더라도 신중하게 비우고, 하나를 채우더라도 시간을 들여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채운다. 잘 채우니 버릴 것이 없어지고, 버리지 않으니 지갑도 든든해지고, 더불어 지구와 환경까지 생각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내 인생에서 진짜 필요한 것만 남기고 가볍게 살고 있다. 잘 비우고 잘 채우며. 한정된 것을 알차게 쓰면서.

 

 

이틀 만에 다 읽었는데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물건 개수나 인테리어에 집착하는 미니멀 라이프가 목적이 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의 물건만 가지고 남은 시간, 돈, 에너지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으로써 미니멀 라이프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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